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푸 AI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이 기술 제재 대상에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을 추가한 것은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바이든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25개 중 포함된 지푸 AI가 미국의 결정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푸를 규제를 결정한 데 대해 "첨단 AI 연구의 개발 및 통합을 통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진전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푸는 특별한 정부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지푸는 "사실적인 근거가 없다"라고 반발했다. 또 제재 대상에 올라도 운영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발표는 대부분 화웨이에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소프고 테크놀로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임기 막판 무더기 규제 강화안을 발표, 지푸 AI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푸는 중국의 유력 AI 스타트업을 일컫는 '4마리 AI 호랑이' 중 하나다.
특히 오픈 소스로도 공개한 'GLM' 시리즈 모델은 뛰어난 성능으로 각종 벤치마크에서 중국 최고의 모델로 꼽히며 '중국의 오픈AI'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와 동영상 생성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 지난해 9월에는 기업가치가 200억위안(약 3조9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인해 지푸는 물론, 인간의 감정을 읽는 AI 비서를 개발한다는 자회사 베이징 링신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도 규제 대상에 올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