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퀘하나 원전 (사진=탈렌)
서스퀘하나 원전 (사진=탈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세워 전력을 직접 공급받으려는 아마존과 메타의 계획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탈렌 에너지의 서스퀘하나 원전에서 아마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망 부담을 우려해 FERC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이미 노후화된 인프라와 기상이변으로 압박을 받는 전력망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가정과 다른 기업에도 큰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탈렌은 지난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서스퀘해나 원전 옆에 위치한 큐뮬러스 데이터센터 단지를 매각하고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 일부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빅테크와 핵발전소 간의 직접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줄리앙 뒤물랭-스미스 제퍼리스 분석가는 “기존의 에너지 망을 통하지 않고, 빅테크가 원자력 발전소에 직접 계약해 전력을 공급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도밍게즈 콘스텔레이션 CEO는 “최종 결정이 아니며 추가 지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 기술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송전비를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이는 자금보다 전력 확보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메타는 엉뚱한 장애물에 부딪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타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했던 부지에서 희귀종 벌이 발견되면서 일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환경보호와 관련된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사내 회의에서 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이번 데이터센터 계획이 성사된다면 메타는 원자력을 활용하는 첫번째 대형 기술 기업이 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사례와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콘스텔레이션과 계약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로 재가동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소형 모듈 원자로를 주문하는 등 핵 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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