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에 주요 기술기업 CEO들이 대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물론,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오픈AI와 구글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CEO는 7일(현지시간) 새벽 1시39분에 X(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아침이 다시 찾아왔다"라는 글과 함께 성조기에 경례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의 게시물은 6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5만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또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오후 13% 이상 상승했다.

제프 베이조스 창립자도 X에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며 ”놀라운 정치적 복귀이자 결정적인 승리”라고 칭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이자 우주 회사인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베이조스는 이전부터 트럼프와 껄끄러운 관계라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그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와 아마존 등과의 관계를 비난했다. 베이조스 역시 2015년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를 우주로 보내자(#sendDonaldtospace)”라고 받아 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상이 변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7월 총격에 대해 ”용감했다"라고 칭찬했고, 특히 워싱턴 포스트가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 기사를 내보내려 하자 이를 막아 세웠다. 이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는 구독자를 25만명가량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마찬가지다. 그는 2021년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2년간 폐쇄했는데, 이에 대해 2020년 대선에서 음모를 꾸몄다며 "다시 이런 일을 하면 감옥에 집어넣겠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역시 7월 총격 사건에 대해 트럼프를 칭찬했고, 이번에는 ”결정적인 승리”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해리스 모금 행사를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구글과 오픈AI도 마찬가지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X를 통해 트럼프가 ”큰 성공 거두기를 바란다”라며 ”미국이 민주적 가치를 지닌 AI 개발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승리를 축하하며 차기 행정부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팀 쿡 애플 CEO, 앤디 제시 아마존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를 비롯해 IBM, 델, 시스코, 우버 등이 축하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 밸리는 역사적으로 좌파에 기울어져 있었지만, 일론 머스크 등 일부 거물은 이번 선거에서는 방향을 틀었다"라고 평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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