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피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코파일럿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로 월 20달러를 부과하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능은 번들 형태로 오피스에 통합되며, 이에 따라 기본 요금도 일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7일(현지시간) MS가 '코파일럿 프로' 기능을 MS 365 퍼스널 및 패밀리 구독에 번들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MS 365 구독에 코파일럿 기능을 번들로 제공함으로써, 코파일럿 추가 사용료 20달러(약 2만8000원)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는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에서만 가능하다.

지역 확대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번 시도는 향후 확대를 위한 테스트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MS 365 기본 구독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 문제다. 호주에서 한 사용자는 이번 주에 구독 비용이 179호주달러(약 16만5000원)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전 가격은 139호주달러(약 12만8000원)이었다. 요금 상승은 지역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추가한 가치를 반영하고, 향후 몇 년 동안 새로운 혁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AI 사용량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MS는 "MS 365 퍼스널 및 패밀리 구독자들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 디자이너에서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월별 AI 크레딧을 받게 된다”라고 밝혔다.

만약 AI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는 이전 가격의 MS 365 '클래식'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2023년 11월에 출시된 코파일럿은 직원들의 요청에 응답하고 회의 일정 잡기, 제품 공지 작성, 발표 자료 만들기 등 일상 업무를 지원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파일럿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라이벌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최근 "MS 코파일럿은 고객들에게 아무런 가치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파일럿이 월 20달러 가격만큼 가치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기술 파트너인 오픈AI의 '챗GPT'로 기업이 몰리고 있으며, 코파일럿이 차별점을 갖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성 챗봇을 개발하던 무스타파 술레이먼 인플렉션 AI 창립자를 영입했으나, 뚜렷한 개선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MS의 이번 조치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MS는 공식 발표를 통해 "코파일럿 프로를 통해 MS 365 앱에서 소비자들에게 코파일럿을 선보인 지 9개월이 됐다. 그동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성능을 개선했으며, 고객의 피드백에 귀 기울여 왔다"라며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코파일럿을 MS 365 퍼스널 및 패밀리 구독의 일부로 제공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MS의 이번 조치가 성공할 경우, 향후 다른 기업들도 자사 소프트웨어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할 경우 추가 사용료 없이 번들로 제공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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