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전라남도 의대 신설 공모와 관련해 1차 마감일인 11월 15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국립목포대와의 통합 협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천대는 동·서부권 간 경쟁 구도로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개별 공모 방식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양 대학 간 통합이 전남 의료복지 향상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까지 순천대와 목포대는 10여 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세부 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통합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대는 공모신청서 제출 2차 마감일인 11월 20일까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며, 합의 실패 시 순천시장, 순천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순천대는 자체적으로 의대 설립 타당성을 분석한 공모신청서를 준비해 둔 상태지만, "양 대학 간 통합이 불발되면 동·서부 어느 한쪽도 지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어렵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만약 통합의대 설립이 무산된다면, 순천대는 동부권 독자적 의대 설립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지자체 및 정계와 협력해 독립 공모를 추진하거나, 기존 타당성 연구 결과를 강화해 설득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상되는 문제점 및 대안
▲동·서부 갈등 심화. 경쟁 공모가 추진될 경우 지역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동·서부 공생 모델을 제안하며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모 탈락 위험. 단독 공모 시 탈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존 계획을 보강하고 지역 의료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민의 신뢰 확보. 공모 실패 시 지역민의 실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명한 논의 과정을 공개하고, 대체 방안을 신속히 제시해야 한다.
순천대는 통합 논의를 끝까지 이어가는 한편, 동부권 의료복지 강화를 위해 독자적 대안을 마련하며 전남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