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 ‘스픽(Speak)’을 운영하는 스픽이지 랩스가 78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스픽은 국내 10대 기업 중 8곳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스픽이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78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엑셀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오픈AI 스타트업 펀드, 코슬라 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등의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스픽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도달했다. 지난 6월 투자 라운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두배로 증가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총 1억62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이른다.
스픽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 학습 시장의 강자인 로제타 스톤과 듀오링고 등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고도화된 학습 엔진과 독자적인 음성 기술을 접목해 학습자 개인의 스타일과 학습 속도에 맞춘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AI 음성과 대화를 통해 학습자가 영어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가 영어로 대화하며 언어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들은 가입 후 일주일 이내에 1100개 이상의 구문을 연습할 수 있다.
월 20달러부터 시작하는 구독 기반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사용자는 하루 10~20분간 앱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스픽은 기업 대상 영어 학습 솔루션인 ‘스픽 포 비즈니스(Speak for Business)’를 출시하며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코너 즈윅 CEO는 "한국의 상위 10대 고용주 중 8곳이 비즈니스용 스픽을 채택했다"라고 밝혔다. 영어 학습 앱은 전통적으로 B2C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기업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스픽은 영어 외에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 추가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