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비디오 생성 도구 '소라(Sora)'가 아직 기술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요금제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벤처비트는 11일(현지시간) 소라의 초기 사용자들이 X(트위터) 등을 통해 불만을 터뜨린다고 보도했다.
소라의 결과물이 일관성이 없고 비현실적인 것은 물론, 런웨이나 루마 등 라이벌은 물론 하이루오, 클링, 후니우안 같은 중국 모델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다.
크리에이터 우메쉬라는 x 사용자는 “소라는 아직 멀었다”라며 “다양한 프롬프트로 4번 시도했지만, 하이루오가 쉽게 해낸 것을 소라는 전혀 해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일부 사용자는 오픈AI의 엄격한 콘텐츠 제한으로 만화적이거나 가벼운 시각 효과조차 생성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높은 수요로 인해 소라 계정 생성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오픈AI가 의도적으로 제한된 사용자만 수용했다는 의혹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시 과정을 ‘낚시성 홍보’라고 비판했다. 홍보 전문가 에드 지트론은 x를 통해 "오픈AI가 소라를 대중에게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긍정적인 언론 보도를 얻기 위해 이를 공개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티스트 퍼즈비트는 “소라는 프로 플랜에서만 가치가 있을 것 같다”라며 생성된 결과물의 이상한 움직임을 지적했다.
소라는 챗GPT 플러스 구독을 통해 월 50회 생성에 20달러, 챗GPT 프로를 통해 무제한 생성에 200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 또 프로 사용자는 더 많은 크레딧을 지급, 길고 고품질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엘 시네라는 독립 영화 제작자는 “모든 면에서 다른 모델에 뒤처진다. 대부분의 클립은 사용할 수 없고 프롬프트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라며 사람의 다리가 반대로 뒤집힌 비디오 클립을 공유했다. 또 “프로 요금제를 선택하기 전에 두번 생각하라”라고 경고했다.
물론 아직 많은 사용의 체험담이 올라온 것은 아니다. 또 프로 구독자들의 평가가 본격적으로 공유된 것도 아니다. 그래서 프로 구독자만 소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거나 200달러의 프로 구독료를 지불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미래학 팟캐스터인 에드 크래슨스타인은 소라를 "놀랍다"고 평가하며, 빠르게 클립을 제작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다른 사용자가 소라로 만든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 '더 퍼스트 휴먼(The First Humans)' 소개하며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결과물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소라 출시를 위해 오픈AI가 9개월을 소비하는 동안, 동영상 생성 AI는 전반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가장 큰 경쟁사인 런웨이는 영화사인 라이언스게이트와 계약, 2만편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학습한 맞춤형 모델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다.
또 소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과 무료 요금제가 없다는 점은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물론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면 엄청난 사용자로 인해 큰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현재 모델은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복잡한 장면의 물리적 특성이나 인과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소라에 대한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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