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1년이 임박한 오픈AI의 '소라'가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부에서도 "너무 일찍 출시했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동영상 모델 소라로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와 협상을 벌였으나, 계약에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는 수개월 동안 디즈니와 유니버설 픽처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대형 스튜디오와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거래도 성사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스튜디오별로 맞춤형 소라를 제작, 이를 실제 제작에 사용하고 동시에 소라의 학습에도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픈AI는 2024년 2월15일 소라를 공개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등에 업고 곧바로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 및 제작자들과 접촉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COO는 2월 말 일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소라를 시연했으며,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말 동안 LA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2023년 할리우드 파업 사태에서 드러난 노조의 반발 때문으로 전해졌다.
뉴스 미디어처럼 수백만달러를 지불하고 영화 저작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있지만, 소라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왔다. 결국 오픈AI와 스튜디오 모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소라가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반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캡 COO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라를 너무 일찍 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델이 있다고 파트너십을 강제로 맺을 수는 없다"라며 "영화 업계의 피드백은 매우 소중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샘 알트먼 CEO는 지난해 말 소라를 곧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영상 생성 AI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은 곳으로는 런웨이와 메타가 있다.
런웨이는 라이온스 게이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모델을 제공한다. 메타도 지난해 10월 '무비젠'이라는 모델을 내놓고 블룸하우스와 제휴로 단편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