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강자인 런웨이가 오픈AI의 '소라'와 구글의 '비오 2' 출시에 맞서 대응에 나섰다. 그런데 새로운 모델 출시나 업그레이드 발표가 아닌, '인재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발표해 주목된다.
런웨이는 18일(현지시간) 브랜드나 기관, 스튜디오 등이 AI 영화 제작자를 고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런웨이 탤런트 네트워크(Runway Talent Network)'를 론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비디오 도구를 전문으로 사용하는 크리에이티브나 아티스트, 회사 등이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관련 인재를 찾는 업체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것은 물론, 특기 분야를 소개하고 이메일 주소를 공개한 수십명의 AI 아티스트와 제작사들이 포함됐다.
실제로 현장에서 숙달된 AI 영상 전문가를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동영상 생성 AI는 전문가의 후작업이 없이는 상업용 수준에 도달하는 영상을 출력하기는 어렵다.
또 이는 모델 업데이트로 사용자를 확대하려는 기존 시도를 넘어선 것이다. 이곳에 영상을 올린 대부분 AI 아티스트들은 런웨이의 최신 모델에 대한 독점적인 엑세스 권한을 가지고 있다. 즉, 가장 앞선 모델로 가장 뛰어난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런웨이의 도구를 중심으로 전문가 풀을 구성하려는 시도다. 다른 회사들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도구'를 제공한다면, 런웨이는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런웨이는 "수천만명의 사용자와 수천개의 회사가 현재 런웨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콘셉트 구상과 사전 제작부터 최종 프레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워크플로우에서 도움을 줄 인재와 전문가를 찾는다는 요구를 가장 많이 접했다"라고 밝혔다.
런웨이는 더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할 수 있도록 양식 제출을 접수 중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이 제출되면, 응답이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구인 기업 등을 위해서는 요구 사항을 담은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잠재적인 후보자를 대상으로 구인 상황을 알려주는 별도 게시판도 열 예정이다.
동영상 생성 AI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런웨이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또 런웨이가 내놓을 새로운 업그레이드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디 인포메이션은 최근 런웨이의 연간 매출이 8400만달러(약 1220억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의 2800만달러(약 400억원)에서 3배나 증가한 수치로, 내년 말에는 2억6500만달러(약 384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액수는 다른 AI 기업에 비해 크지 않지만, 동영상 생성 AI 분야에서 수익을 올린다는 소식은 거의 처음 등장하는 것이다. 그만큼 최근 런웨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