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해 인공지능(AI) 전문 트웰브랩스(대표 이재성)는 3000만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최대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를 비롯해 SK텔레콤, 허브스팟벤처스, 인큐텔 등이 참여했다.
지난 6월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이어 데이터 및 AI 분야 선도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트웰브랩스 누적 투자 금액은 1억700만달러(약 1530억원)에 달했다.
멀티모달 영상이해 기술과 시장 가치에 주목한 결과라고 전했다. 현재 프로 스포츠 리그, 메이저 영화 제작사,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 등 영상 콘텐츠를 보유 및 운용하고 있는 분야의 기업들이 트웰브랩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와 스노우플레이크도 투자와 동시에 보유한 데이터를 트웰브랩스의 기술에 연동, 기업 고객들에게 강력한 영상이해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브릭스는 트웰브랩스의 API를 활용해 영상 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복잡한 검색이 가능, 개발 시간과 자원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교한 콘텐츠 추천 시스템부터 고급 영상 검색 엔진, 자동 콘텐츠 관리 도구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퍼거슨 데이터브릭스벤처스 부사장은 “트웰브랩스 API와 데이터브릭스의 모자이크 AI 벡터 서치를 통합해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도 강화된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코텍스AI 서비스에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기술을 접목, 기업들의 영상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히고 미디어와 광고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빌 스트래튼 스노우플레이크 글로벌 미디터-엔터테인먼트-광고 부문 책임자는 “트웰브랩스 영상 모델을 처음 테스트했을 때부터 혁신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뛰어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트웰브랩스와 미디어 및 광고 분야의 영상 활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00만달러(약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트웰브랩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개별 AI 역량을 결합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텍스트 AI를 넘어 멀티모달 AI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영상 내 사물과 사람 인식 기술을 고도화해 미디어 및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AI 관제 시스템 등 공공 안전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AI 관제시스템의 경우 기존 한명의 실무자가 장시간 수많은 CCTV를 모니터링 해야 했던 것과 달리, 당일의 주요 사건과 움직임, 인물 등을 빠르게 검색 및 요약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CCTV 통합관제센터는 악천후나 도로변, 어두운 골목길까지 실시간 탐지 및 검색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트웰브랩스는 SKT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에도 합류해 멤버사들과 다양한 시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재신 SKT AI성장전략본부장은 "트웰브랩스와 협력을 통해 멀티모달 AI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글로벌 선도기업들과의 협력은 영상이해 기술을 더 많은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영상 분야의 챗GPT 모먼트를 앞당기고, 영상 AI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