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동차보다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반도체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TSMC의 CEO 입에서 나왔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17일 CC 웨이 TSMC CEO가 대만 국가과학기술회의에 참석, "일론 머스크가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사업 중이지만, 현재는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웨이 CEO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미국에서 머스크 CEO와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테슬라는 자동차보다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가 AI 로봇 실현을 위해 충분한 칩 공급을 우려하길래, 내가 돈만 내면 필요한 칩을 모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농담 섞인 발언을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위해 자체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시스템 ‘도조(Dojo)’를 구축 중이다. 지난 5월 TSMC는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활용해 도조용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웨이 CEO는 AI 로봇과 드론 등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가 7나노미터 이하의 미세 공정 기술과 고사양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웨이 CEO와 AI 로봇 및 반도체에 대해 논의한 것은, TSMC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부터 옵티머스 로봇의 양산을 시작해 전기차 생산 라인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가정용 로봇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머스크 CEO가 자동차 대신 로봇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로봇이 회사의 미래라며, 내년에는 수천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