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쟁사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앞선 오픈AI의 '챗GPT'가 아니라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 내부 문서를 인용, 구글 계약직 직원들이 제미나이와 클로드의 응답을 비교 평가하는 작업을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담당 직원들은 진실성, 정확성, 안정성 등의 기준에 따라 두 모델의 응답에 점수를 매기며, 프롬프트당 최대 30분 이내에 제미나이와 클로드 중 더 나은 답변을 판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래 비교 모델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등장한 챗봇 출력물 중에는 "나는 앤트로픽이 만든 클로드"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에 참여한 직원들은 클로드가 제미나이보다 안전성을 더 중시한다고 평가했다. 클로드는 안전하지 않은 프롬프트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응답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특정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제미나이는 안전 문제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요청에 대해 답변을 생성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 문제가 앤트로픽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이다. 앤트로픽은 "고객은 명시적 승인을 받지 않는 한 클로드를 이용해 경쟁 제품을 개발하거나 경쟁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행위를 금지한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구글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시라 맥나마라 구글 딥마인드 대변인은 앤트로픽의 승인을 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딥마인드는 모델 성능 평가를 위해 여러 모델을 비교하고 있으며, 답변을 비교하는 것과 모델을 학습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