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에 맞춰 성능을 제한한 인공지능(AI) 칩이 중국에서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AI 칩 자급 자족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 산업 분석가 클라우스 아솔름은 27일(현지시간) 세미 콘덕터를 통해 엔비디아가 2023년 하반기에 출시한 AI 칩 'H20' GPU가 올해 4분기까지 분기별 5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엔비디아와 AMD와 같은 주요 AI 칩 제조업체들이 첨단 미세공정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규제에 맞춰 H20과 같은 낮은 성능의 AI 칩을 중국에 공급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엔비디아 AI 칩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다.
아솔름 분석가는 "H20은 엔비디아의 가장 성공적인 칩 중 하나"라며 "규제 대상인 'H100'보다 두배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기업들의 AI 칩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비렌테크놀로지와 무어스레드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 데이터센터에 AI GPU를 공급하고 있지만, 당장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하루 아침에 엔비디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