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조용히 물러나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새로운 칩 규정이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갈등만 부추길 것이라는 엔비디아의 주장을 보도했다.
네드 핀클 엔비디아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AI는 주류 컴퓨팅으로, 전기만큼 보편적이고 필수적"이라며 "극단적인 국가 제한 정책은 전 세계 국가에 영향을 미쳐 국가 안보를 증진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세계를 대체 기술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 말 정책은 미국 산업과 세계 사회에서 비판을 받을 유산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고 미국을 후퇴시키고 적대자들의 손에 놀아날 뿐인 정책을 제정해 트럼프 대통령을 선점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대거 포함된 정보기술위원회(ITI)가 바이든 행정부의 신규 규제 도입 유보를 요구했다. 이들도 "바이든 정부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충분한 논의 없이 규제를 서두르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의 강화 조치가 발동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곳은 엔비디아다. 이 개정안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18개 동맹국은 미국에서 개발한 고급 AI 칩에 무제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25%의 용량 이상을 이 외의 국가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한다.
또 나머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는 조달 가능한 GPU 숫자가 제한된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적대국에는 전면적인 수출 금지가 이뤄진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사양을 낮춰 판매 중인 중국용 AI 칩은 물론, AI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용 GPU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핀클 부사장은 "중국을 핑계 삼아 이미 전 세계 게임용 PC에 탑재된 일상적인 데이터센터 컴퓨터와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새 규정은 하드웨어 제한 외에도 가중치에 따라 폐쇄형 AI 모델 사용을 금지한다. 오픈 소스는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틀 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이런 내용을 담은 새 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주초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차기 행정부에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차기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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