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표지 이미지 (사진=NIA)
보고서 표지 이미지 (사진=NIA)

국내 인공지능(AI) 관련 분야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가장 유망한 분야로 'AI 서비스'가 꼽혔다.

한국지능정보원(NIA, 원장 황종성)은 31일 발표한 '글로벌 AI 가치 사슬 분석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 보고서를 통해, 국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석과 3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우선, 생성 AI 산업을 ▲AI 컴퓨팅 인프라 ▲모델 개발 ▲서비스 개발·배포’의 세 단계로 분류했다. 단계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전략과 국내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짚었다.

이중 AI 서비스 개발 및 배포는 AI의 실질적 가치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단계다. AI 서비스는 챗봇 형태를 넘어 플랫폼과 산업 특화 버티컬AI, 스마트 홈 또는 개인용 AI에이전트 등 소비자용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기업 UBS의 지난 6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서비스 시장은 395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인프라(3310억달러), AI 모델(2550억달러) 분야를 모두 초과하는 규모다.

실제 글로벌 AI 시장은 일부 선도 기업의 프론티어 모델 개발 경쟁을 넘어, 기업 현장 적용 및 소비자 대상 서비스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프론티어 모델을 개발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으며, AI 인프라의 핵심인 GPU를 따라잡는 것이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는 내용이다.

NIA는 버티컬 AI와 소비자 맞춤형 AI 시장은 초기 단계로, 국내 기업도 핵심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두각을 보이는 국내 기업을 조명했다.

모델 개발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나, 다양한 목적과 분야에 맞춘 맞춤형 AI 모델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솔라(Solar)’가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상위권을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솔라 프로(Solar Pro)'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또 국내 주요 AI 기업은 미세조정과 경량화, 데이터처리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도메인별 맞춤형 모델 구축이 트렌드로 떠오른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점이 될 수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 기기 및 AI 처리를 위한 메모리 수요 확장에 기여할 수 있으며,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진=NIA)
(사진=NIA)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NIA는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언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AI 기업의 자생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황종성 원장은 “글로벌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는 가운데, 우리는 자본과 경쟁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우리의 강점과 기회 요인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향후 심층 연구를 통해 AI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