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훙 바이두 CEO (사진=바이두)
리옌훙 바이두 CEO (사진=바이두)

중국 빅테크 바이두가 올해에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델을 개발하고 API를 서비스하는 초기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AI가 활용되며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바이두 설립자인 리옌훙 CEO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AI 투자가 올해에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 CEO는 "기본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 AI는 다양한 산업과 시나리오에 빠르게 배치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슈퍼 앱'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AI의 침투율은 낮지 않으며 2025년에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과 2024년에 심은 씨앗이 2025년 시장의 인지와 인정이 커지면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1200단어 분량의 이날 신년사에는 AI가 11번 언급됐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AI에 뛰어든 빅테크 중 하나다. 하지만 2023년부터 중국에 AI 붐이 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바이트댄스나 텐센트와 같은 빅태크는 물론, 6마리 용으로 대표되는 AI 스타트업과도 가격 경쟁과 광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 대형언어모델(LLM)이 너무 많다며 이를 "국가적 낭비"라고 지적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바이두의 대표적인 챗봇 '어니봇'은 현재 1600만 월간 사용자를 보유, 중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6000만 사용자를 기록한 1위 바이트댄스의 '두바오'와는 차이가 크다.

리 CEO는 사업 실패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최전선으로 나아간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더 높은 실패 확률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이전에도 프로젝트가 마지막 날까지 잘 될지 전혀 모를 때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 사업자인 바이두는 이처럼 최근 2년 간 AI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나스닥 상장 주식은 지난해 27%나 하락, 마지막 거래일에 84.31달러(약 12만3600원)로 마감했다. 이번 신년사도 이런 분위기에서 내부에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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