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에너지 클러스터, 전남 발전의 실질적 기반 마련 과제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나주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30년까지 나주 혁신산업단지 인근에 122만㎡ 규모로 조성되며, 에너지신산업과 신소재산업을 위한 거점이 될 계획이다.
사업비는 3685억원으로, 전남개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클러스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책임성과 효율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I 시대의 에너지산업, 구체적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
산업단지는 에너지신산업과 관련한 신소재·나노융합소재산업 중심의 기술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AI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 AI 기반 에너지 효율화 기술, 그리고 재생에너지 최적화 플랫폼 등이 포함된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단순 제조 중심의 산업단지가 아닌, AI와 연계된 첨단 산업 허브로의 진화를 준비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운영과 효율성 확보
나주 에너지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인프라 및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첫째, '첨단 연구소 및 테스트베드 구축'이다. 지역 내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한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망'이다. 단지가 에너지 클러스터로 기능하려면 재생에너지 및 전력망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야 한다.
셋째, '전문 인력 양성'이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지역 내에 정착시키는 전략이 요구된다.
부풀려진 계획 점검 및 현실적 대응
종종 대규모 산업단지 사업은 부풀려진 경제적 효과와 장밋빛 전망에 의존해 추진되곤 한다. 이번 사업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첨단산업 유치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기업 유치의 가능성, 장기적인 고용 유지율,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은 명확한 데이터와 분석을 기반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나주 에너지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전남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부상(에너지 관련 산업의 기술 집적과 클러스터화)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 확립(전통 농업 중심 경제에서 첨단산업 중심 경제로 전환)과 이를 토대로 나주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경제와 생활 인프라 확대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전남도 발전을 담보하는 큰 틀에서 미래 대비를 위한 제언으로 ▲리스크 관리(예산 낭비와 사업 지연 방지를 위한 정기적 검토 및 감사 시스템 마련)와 ▲AI 기술 융합(에너지 관리, 생산, 소비 전 과정에서 AI 기술 도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주민 의견 수렴과 합리적 보상 체계 구축)과 ▲성과 기반 관리(산업단지 운영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설정)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도가 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계획과 구호를 넘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준비와 철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주 에너지국가산업단지가 국가와 지역의 경제를 선도할 실질적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접근과 실행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