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에서 기발한 기술로 눈길을 끈 국내 기업이 등장했다. 투구 구속 측정 장치를 일반 휴대폰에 부착하는 기술로 외신에도 소개됐다.
■ 경희대학교 스타트업 카이큐테크(Caique Tech)는 아이폰 충전단자에 연결해 투구 속력을 측정할 수 있는 ‘PI 스피드건’을 선보였다. 6월경 킥스타터에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약 150달러(약 21만8000원)으로 기존 스피드건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특히 속력 측정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AI) 코치’ 기능을 더했다. 비전 AI를 이용해 자세 등 테크닉을 진단받을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 시스템은 지나가는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라며 "아마추어 플레이어에게는 편리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국내 팹리스 기업 모빌린트(대표 신동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리스(ARIES)’를 이용해 엣지 환경에서 대형언어모델(LLM) 라이브 데모를 선보였다. 또 비전언어모델, 고해상도 복원, 객체 탐지 등 데모로 저전력 연산 기술을 시연했다. 온디바이스 AI용 시스템온칩(SoC) ‘레귤러스(REGULUS)’는 이번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레귤러스는 드론, 로봇, AI CCTV, AIoT 기기 등 소형 장비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 AI 창작 전문 오노마에이아이(대표 송민)가 웹툰 제작 서비스 ‘투툰(TooToon)’을 미국에도 선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해 스토리보드, 캐릭터 디자인, 에피소드 구성까지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역시 혁신상을 수상했다. 관람객들은 웹툰 제작 전 과정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있다.
■ 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는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를 선보였다. 카트 비피는 24시간 커프리스 혈압계로, 공기 주머니의 압박 없이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혁신상을 수상한 ‘카트 바이탈(CART VITAL)’도 추가 공개했다. 기존 카트 비피에서 산소포화도-체온-호흡 등 측정기능을 추가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 파나소닉은 개인화 AI 웰빙 코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유미(Umi)’를 공개했다. 특히,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이용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를 통해 음성 채팅 인터페이스(UI)로 대화가 가능하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 레노버가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기반의 노트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였다. 그러나 전시품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씽크북 플러스 6세대’에 해당하는 이 제품은 버튼을 눌러 화면을 펼칠 수 있다. 약 17인치 크기까지 확장된다. 가격은 약 500만원 정도이며,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저먼 바이오닉(German Bionic)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주장하는 로봇 외골격 ‘어포지 울트라(Apogee Uitra)’를 공개했다. 이를 착용하면 최대 80파운드(약 36킬로그램)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활이나 노동 등에 유용하며, 장거리를 걸어야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