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가 2023년 12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은 그동안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X 유료 사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출시가 미국 등에 한정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성능보다는 '엉뚱한 소리 잘하는 챗봇' 정도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출시 초기에는 X 콘텐츠를 학습해 실시간성에서 다른 챗봇을 앞섰습니다만, 이제는 '챗GPT 검색'이나 퍼플렉시티 등의 등장으로 그런 이점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그록-3에 관한 이야기가 부쩍 늘며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GPT-5'처럼 출시가 초미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메이저급 챗봇으로 올라설 만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우선 일론 머스크 CEO와 xAI는 사용자 접근성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첫 단계로 지난달 X 무료 사용자에게도 사용을 확대한 데다, X를 넘어 별도 앱으로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또 미국과 영어권 사용자를 넘어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능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무엇보다 그록-3 훈련을 위해 세계 최대의 GPU 클러스터를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컴퓨팅에서 훈련한 모델은 처음이기 때문에 무언가 달라도 달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 CEO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추론 기능과 음성과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모달 기능이 포함될지가 핵심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최근 X 라이브에서 데이터 한계를 언급하며 합성 데이터를 돌파구로 들었습니다. 합성 데이터는 최근 지식 증류를 통한 모델 성능 향상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머스크 CEO의 발언도 일치합니다. 그록 역시 추론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멀티모달도 프론티어 모델의 필수 조건으로 꼽힙니다. 특히 오픈AI나 구글 등은 멀티모달을 기반으로 하는 AI 음성 비서 및 에이전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xAI도 이런 점을 간과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xAI는 지난해 그록-2를 통해 첫번째 멀티모달 모델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 모델로 확장할 뜻도 밝혔습니다. 이는 목표인 AGI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록-3는 기존의 이미지 입력-출력을 넘어 음성이나 영상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록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이미 성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앱 스토어에 오른 그록 (사진=애플)
앱 스토어에 오른 그록 (사진=애플)

다른 챗봇과는 다른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다른 챗봇은 가드레일 때문에 입을 다무는 질문에도 그록은 답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언힌지드 모드'나 '퍼니 모드'를 도입할 뜻도 밝혔습니다.

이대로라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 등 다른 챗봇에서는 듣기 어려운 답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문제임과 동시에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캐릭터 챗봇이 유행하는 것과도 트렌드가 맞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출시 시기가 가장 관심입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주 그록-3가 곧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물론, 그의 약속이 늦어진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xAI가 FAQ를 업데이트했다는 것은 출시가 임박했다는 또 다른 신호입니다. 

마지막으로 머스크 CEO가 그록-3를 내놓고 AGI를 달성했다고 주장할지 주목됩니다. 이미 경쟁자인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몇차례나 이런 뜻을 밝혔는데, 그보다 먼저 AGI를 예고했던 머스크 CEO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어 9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X, Satya N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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