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5000억달러(약 718조50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직후 등장했다.

MS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AI와의 다년 계약을 수정, 오픈AI의 새로운 클라우드 계약 체결 시 우선 거부권(ROFR)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또 오픈AI가 모델 연구 및 훈련을 목적으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할 권한도 승인했다.

이는 MS가 허락하는 경우, 오픈AI가 모델의 개발이나 서비스를 위해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도 된다는 말이다. 물론, MS가 오픈AI를 완전히 풀어주는 것은 아니며,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스타게이트(Stargate)' 참여 업체에 한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최대 5000억달러의 데이터센터 합작 회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MS는 이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합작 회사에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자금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물론, 다른 클라우드 회사가 자금을 투자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경우에는 타사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번 변경 이전까지 MS는 오픈AI의 독점 클라우드 공급업체였으나, 지난해 오라클에서 일부 컴퓨팅 용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회성 예외를 승인한 바 있다. 이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연되면서 오픈AI가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미국 텍사스에 건설하는 것이 이번 스타게이트의 시작이 됐다.

이로써 2019년부터 시작된 양사의 컴퓨팅 공급 계약은 처음으로 수정이 가해졌다. 그러나, 기본 계약은 2030년까지 대부분 유지된다. 

MS는 여전히 오픈AI 기술을 독점 사용할 권리를 가지며, 오픈AI의 API는 '애저(Azure)'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또 오픈AI 수익의 20%를 가져가는 공유 구조 역시 변함이 없다.

또 MS는 오픈AI가 자사의 AI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S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스타게이트에서 협력하게 돼 기쁘다"라며 "오늘의 발표는 두 회사가 2019년부터 함께 작업해 온 것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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