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확인했다. 기존 확장현실(XR) 헤드셋이 아닌, 스마트 안경 제조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2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과 제휴해 증강현실 안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XR' 운영 체제를 공동 개발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원하는 품질과 준비 상태에 도달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과 구글은 지난 12월12일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드로이드 XR’이라는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차세대 컴퓨팅을 위해 설계된 새로운 운영체제로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했으며, AI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헤드셋 및 안경을 위한 플랫폼이다.
그리고 삼성은 이를 적용한 프로젝트 '무한' XR 헤드셋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시에는 스마트 안경도 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으나, 삼성은 이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었다.
또 구글은 당시 AI 음성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 프로토타입을 일부 매체에 선보였다. 이번에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구글과 스마트 안경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당시 공개한 스마트 안경 프로토타입이 삼성과의 협업으로 제작 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구글의 영상에 공개된 스마트 안경은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흡사한 형태로, 특히 시연 영상에는 내장 디스플레이로 문자 메시지와 지도, 번역 등을 보여주는 모습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전날에는 메타가 올해 안으로 코드명 '하이퍼노바'라는 새로운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오른쪽 렌즈 하단에 사용자의 시야에 정보를 투사하는 내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299달러(약 43만원)인 레이밴 안경보다 비싼 1000달러(약 144만원)로 예상됐다.
한편, 노 사장은 프로젝트 무한에 대해 "출시일과 가격을 결정하려 하고 있으며, 가격 수준은 제조 비용에만 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00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실패한 애플 '비전 프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헤드셋 출시의 핵심 부분 중 하나는 기기에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삼성과 구글이 타사와 협력해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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