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주력 제품인 'H20' 칩까지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딥시크로 인해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다가 반등세로 접어든 엔비디아 주가는 다시 하락하고 말았다.
블룸버그는 30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미국 정부가 H20 칩을 포함한 중국 수출 제재 확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H20 칩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 강화에 따라 사양을 더 낮춘 칩이다. 이전까지는 'H800'이 중국 수출 핵심 품목이었으며, 이 칩은 딥시크가 규제 직전 10만여장을 확보, 'V3' 및 'R1' 훈련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중국에서 H20 판매량이 50% 성장을 기록하는 등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마저도 미국에 AI 경쟁력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막 인력 배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제한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하워드 루트닉은 이날 반도체 통제에 대해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최대 6.9%나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딥시크 여파로 인해 월요일 주가 17% 하락 후 시가 총액 5890억달러를 날린 뒤 다음 날에는 9% 상승으로 반등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기대하던 것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바이든 행정부 막판 등장한 수출 규제안을 비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매출의 17%는 중국에서 나온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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