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올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 자본 지출을 1000억달러(약 145조63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 4곳의 AI 투자 액수는 모두 3000억달러(약 436조89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정부 예산 655조6000억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아마존은 6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830억달러보다 늘어난 1000억달러를 자본 지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우리는 4분기에 263억달러를 썼고, 대부분은 AWS의 AI에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에게 지출 증가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안심시키며 이를 ”평생에 한 번뿐인 사업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2023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AI 수요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장비, 하드웨어 등에 대해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 또 AI 칩 '트리니움' 개발과 '베드록' 플랫폼 구축,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음성 비서 '알렉사' 업그레이드, 앤트로픽과 같은 스타트업 투자 등에도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AI에 8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스레드를 통해 올해 최대 650억달러로 130만개가 넘는 GPU를 데이터센터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도 실적 발표를 통해 자본 지출에 7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빅테크 4곳이 밝힌 올해 예상 지출은 3200억달러에 달한다. 대부분은 AI를 위한 것이다.
이미 이들은 2023년 1510억달러 지출에 이어 지난해 246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무려 63%나 급증한 것으로, 역사적인 수준의 증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표가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투자 회의론이 등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빅테크들은 모델 개발 비용이나 서비스 비용이 줄어드는 것보다, AI 사용이 더 늘어나며 인프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AI에 올인하고 있는 애플이나 xAI와 테슬라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금액을 퍼붓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 앞으로 4년 동안 5000억달러를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오픈AI 등을 합치면 AI 투자 규모는 더 큰 폭으로 불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시 잘루리아 RBC 캐피털 마케의 분석가는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언젠가는 AI에도 반드시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빅테크의 리더라면 당분간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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