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군이 도입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발급 10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외지인이 특정 지역을 방문할 경우, 숙박·음식·체험·관람 등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해남군은 지난해 6월부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하기 시작했으며, 불과 7개월 만에 10만 1,700명의 발급을 기록했다.
이는 해남군 상주 인구(약 6만 3,000명)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로, 사업을 시행 중인 전국 34개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의 역할과 의미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반복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숙박, 음식, 쇼핑 등의 소비가 증가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해남군은 관광주민증 발급자에게 두륜산 케이블카, 명량해상케이블카 등 24개 주요 관광지 및 음식점·숙박업소에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주민증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명소는 두륜산 케이블카였으며, 이어 명량해상케이블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해남고구마빵 피낭시에, 포레스트수목원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전남 지역 전체로 확대 가능할까?
해남군의 성공 사례는 전남 지역 내 다른 지자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남에는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 증가, 지역 경제 연계 부족이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전남 전체 혹은 광역단위로 확대하여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면, 체류형 관광의 확산과 전남권 전반의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테면, ▲목포 – 해상케이블카, 근대문화거리, 갓바위 해상보행교 할인 제공. ▲순천 – 순천만 국가정원, 드라마 촬영장, 아트마켓 할인 혜택. ▲여수 – 해상유람선, 낭만버스, 오동도 트램 등 체험형 관광지 연계.
이처럼 개별 지자체가 아닌 전남도 차원의 공동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AI 기술 접목 시 기대 효과
또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AI와 결합한다면, 개인 맞춤형 관광 추천 및 스마트한 관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AI 기반 맞춤형 여행 추천 – 방문객의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자동 추천
▸실시간 데이터 분석 – 관광객 이동 패턴을 분석해 지역별 관광 수요 예측 및 대비
▸챗봇 서비스 도입 – 관광주민증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혜택 정보 및 길 안내 제공
▸AI 기반 할인 최적화 – 사용자의 방문 이력에 따라 추가 할인 혜택 제공
이러한 기술적 도입이 이뤄진다면,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단순한 할인카드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할인 업소 확대 및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남도 차원의 광역형 디지털 관광주민증 도입이 논의된다면, 전남 전역의 관광 활성화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단순한 혜택 제공을 넘어 관광객과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진화 과정이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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