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제출한 인수 의향서 전문이 공개됐다. 여기에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남으면 인수 제안을 철회할 것이며, 또 인수에 들어가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어쨌든 오픈AI는 이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13일(현지시간) 머스크 CEO의 변호사인 마크 토버로프가 오픈AI. 이사회를 상대로 발송한 서류를 분석, 주요 사항을 소개했다.
이 문서는 11일 토버로프 변호사가 오픈AI의 로펌에 이메일로 보낸 것으로, 나중에 오픈AI 이사회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그동안 조금씩 관련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선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인수를 위해 제시한 정확한 금액은 973억7500억달러다. 또 이번 입찰에 대해 오픈AI에 5월10일까지 답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샘 알트먼 CEO가 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어쨌든 오픈AI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답변을 전달해야 한다. 경쟁사의 제안이라고 해도 합법적으로 제안을 평가해야 한다.
또 머스크 CEO의 컨소시엄은 매매가 이뤄질 경우 100%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 중에는 xAI를 비롯해 조 론스데일의 8VC와 비 캐피털 등 7명의 투자자 이름이 명기돼 있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타 투자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현금 동원에도 의문이 모아졌다. 머스크 CEO의 자산은 현재 4000억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 주식이다. 또 X(트위터) 인수 당시 빌린 130억달러의 채무도 아직 남았다.
현금을 내기 전에 머스크 CEO는 오픈AI의 모든 관련 서류와 자료를 검토할 뜻도 밝혔다. 인수를 위한 일반적인 실사 과정이지만, 민감한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실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계약을 뒤집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날 보도된 대로 오픈AI가 영리기업 전환을 포기하면, 이번 입찰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번 입찰 제안이 진짜이며, 오픈 AI의 비영리 부분이 자산에 대해 공정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비영리 부분이 최소 973억달러 이상이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따라서 오픈AI는 전날 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머스크CEO의 입찰 제안이 모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비영리 단체는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그가 제시한 금액은 비영리 부분의 가치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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