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딥시크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사용자 수요를 처리하고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더 많은 AI 칩과 서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딥시크가 외부 자금 조달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퀀트 헤지펀드에서 출발한 딥시크는 설립 2년 차의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외부 투자 없이 운영돼 왔다. 이는 모 회사가 상당한 자금을 축적한 점도 있지만, 지나치게 빠른 상업화를 유도하는 투자자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사용량 증가와 모델 개발을 위한 AI 칩 및 서버 확보가 시급해졌다. 이에 딥시크는 외부 자금을 모을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몇주간 알리바바 그룹과 중국의 국유펀드를 포함한 강력한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딥시크의 차세대 성장에 투자할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국유펀드인 중국투자공사와 국가사회보장기금 등이 딥시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와 모회사인 하이플라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경영진은 자금 조달 여부와 함께 연구 중심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더 많은 엔비디아 AI 칩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량원펑 딥시크 창립자는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하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해 말 딥시크가 오픈AI에 뒤처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으로 AI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에 집중하고 더 나은 기초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하며,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딥시크 모바일 앱은 중국에서 한달 만에 3000만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사용자가 몰리며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트래픽 관리 문제로 인해 앱 사용을 제한하기도 했다. 향후 더 많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딥시크의 자금 조달 계획에는 복잡한 문제가 따른다. 

특히 중국 정부가 소유한 국유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경우, 미국의 경계를 부추기고 결국 미국 내 비즈니스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중국 스타트업 지푸 AI를 블랙 리스트에 추가했는데, 이는 투자자 중 중국 국유펀드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 중국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미국 규제 때문에 미국의 자금을 받을 가능성도 없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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