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관세 및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요 기업 총수들을 한자리에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약속했다.
국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민영 경제의 발전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하며,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전기차 사업에도 진출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주목받은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중국전국공상업연합회 부회장 렁유빈, '반도체 거물'로 불리는 웨이얼반도체 창업주 위런룽,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의 난춘후이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최근 저비용 고효율 생성 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함께했다.
시 주석은 "민영 경제는 밝은 전망과 거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이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적기"라고 말하며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 체제와 법 제도를 기반으로 민영 경제 발전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법 집행 및 감독을 강화해 부당한 요금 및 벌금 부과, 불합리한 검사를 정비하고, 민영 기업과 기업가들의 합법적 권리를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민간 기업인들과의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의 일이다. 또 공개 석상에서 기술 기업 보호를 천명한 것은 과거 빅테크 민영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020년 10월 정부 비판 발언 이후 한때 '망명설'까지 돌았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발언 이후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미국 상장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중국 관영 CCTV에 공개된 행사 영상에서 마 회장은 기업인 중 맨 앞줄에 자리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마윈을 직접 만난 것은 중국 공산당이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 총수들은 중국 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표하는 동시에, 시 주석은 경제 성장과 자급자족을 위한 민영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 시진핑, 딥시크·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기업 좌담회 예정
- "중국 정부가 소셜 미디어 통해 딥시크 띄우기에 나서"
-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틱톡, 미중 협상 카드로 확대되나
- 딥시크, 긴 컨텍스트 추론 효율 높이는 메커니즘 공개...SCMP "개발 우선순위 드러나"
- 딥시크, 자금 문제 부딪혀 첫 외부 투자 유치 검토
- 알리바바, 시진핑 면담 이후 중국 AI 핵심으로 부상...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 "딥시크 등 '판타스틱 4', 중국 기술 핵심으로 떠올라"
- 베이징, 초·중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 신설..."학년당 8시간 AI 수업 진행"
- 시진핑, 중국 관리들에게 AI·전기차 과도한 투자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