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의존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투자를 통한 자금 마련뿐 아니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따른 컴퓨팅, 올해 매출까지 소프트뱅크에 대한 의존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새로운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인 오픈AI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 내용을 공개했다. 현재 3000억달러(약 432조원) 기업 가치로 400억달러(약 58조원)를 모금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소프트뱅크는 절반 정도를 부담하고, 나머지 투자자들이 200억달러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오픈AI는 그동안 MS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컴퓨팅 인프라를 앞으로는 스타게이트로 대부분 해결할 뜻을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컴퓨팅의 4분의 3을 스타게이트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들아가는 자금을 사실상 전액 소프트뱅크 지원으로 해결한다. 우선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마련한 자금 400억달러 중 300억달러는 몇달 안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의 합작 회사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스타게이트의 지분 40%를 확보하고 운영권을 가져가게 된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자금과 컴퓨팅 인프라를 모두 지원하는 셈이다.
또 소프트뱅크는 올해 오픈AI의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오픈AI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37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서 3배 이상 늘어난 127억달러(약 18조3000억원) 이상으로 예측했다. 그중 3분의 1은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제품을 사용하는 데 지불한 금액에서 나온 것이다.
이처럼 이번 문서에는 매출과 지출 규모도 상세하게 공개됐다.
우선, 오픈 AI의 올해 예상 매출 중 63%에 해당하는 79억달러(약 11조4000억원)는 '챗GPT' 매출이며, AI 에이전트로 30억달러, API 서비스로 18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오픈AI는 매출이 꾸준히 급성장, 2026년에는 전년 대비 두배가 넘는 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출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에는 50억달러를 소진했으나, 올해에는 70억달러로 지출이 늘어난다. 특히 2027년에는 200억달러, 2028년에는 4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오픈AI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은 스타게이트가 완성되는 2030년 정도로 예측했다.
이번 브리핑 내용은 스타게이트라는 최대 변수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이를 반영한 계획으로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전에 비해 더 많은 투자와 지출을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MS의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이미 예고됐던 바다. 다만, 이번에는 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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