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총 5000억달러(약 719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신용이나 담보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성을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해,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부채로 충당하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구축 시 활용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UAE의 MGX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소프트뱅크는 초기 1000억달러를 투입하고, 2029년까지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가 재정 책임을 맡고, 오픈AI가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논의 중인 자금 조달 구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MGX는 프로젝트 비용의 약 10%를 지분 투자로 충당한다.
서류상으로 스타게이트의 10% 지분 가치는 약 500억달러로 추산되며,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각각 150억~250억 달러 미만을 투자해 각각 지분 40%씩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과 MGX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출자, 지분 10%씩을 가져가는 시나리오다.
나머지 자금 대출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자본 집약적인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주요 투자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프로젝트의 예상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장기 대출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실제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여러 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 복합적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스타게이트는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첫 번째 부지를 착공한 데 이어 추가 부지를 선정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미국 내 12개 이상의 주에서 추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 부분의 자금 조달이 프로젝트별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자금 확보를 위해 우선주, 메자닌 채권, 선순위 은행 대출 등의 금융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 구조는 프로젝트별로 조정될 예정이며, 일부 프로젝트는 반도체나 서버 구축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프로젝트의 재정적 안정성을 강조하며 그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