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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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당국이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우회 수출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기소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로 향하는 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널 뉴스 아시아는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3명의 남성이 엔비디아 칩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딥시크가 싱가포르를 통해 비밀리에 유입된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했다는 정보가 나돌았다. 이에 밀수출의 진원지로 지목된 싱가포르 당국은 조사에 착수, 밀수출 혐의로 일당 9명을 체포했으며 그중에서 GPU의 최종 목적지를 허위로 진술한 3명을 우선 사기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기소된 3명 중 2명은 싱가포르 국적, 1명은 중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 용의자들은 최종 사용자가 승인된 곳이라는 허위 진술을 했으며, 중국 국적 용의자는 ‘럭셔리에이트 유어 라이프(Luxuriate Your Life)’라는 싱가포르 등록 회사로 제품을 배송한다고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는 엔비디아 칩을 중국 이외의 국가로 보낸 것처럼 위장한 뒤 중국으로 되팔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싱가포르는 미국에 이어 엔비디아의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18%가 싱가포르에서 발생해 우회 수출의 주요 경로로 의심받아 왔다. 특히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여러 기업이 대량의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한 뒤 이를 다른 국가로 배송하는 방식이 활용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 딥시크가 싱가포르의 제3자와 협력해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사건으로 그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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