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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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가 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것은 지난 1월27일이었습니다. 당시 초점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많은 GPU가 없어도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GPU를 제작하는 엔비디아였습니다. 미국 증시 사상 하루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엔비디아는 추론에도 많은 GPU가 필요하다며 방어에 나섰고, 실제로 빅테크들도 AI 투자를 늘리며 이 상황은 대충 정리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딥시크 효과는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오픈 소스 모델로 인해 기존 비싼 사용료를 받던 오픈AI와 같은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에 이어, 모델 개발을 포기하고 기업용 서비스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는 01.AI와 같은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5일 파이낸셜 타임스는 딥시크 성공 이후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모델 전면 개편에 나섰다고 소개했습니다.

예로 든 것은 중국의 '6마리 AI 용'으로 불리는 지푸 AI와 01.AI, 바이촨, 문샷 AI 등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들도 01.AI처럼 모델 개발 대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지푸는 기업 영업에 집중하며 현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또 중국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일반 사용자를 보유한 문샷은 마케팅비를 대폭 삭감했으며, AI 챗봇에 '선물하기' 기능 등을 추가하고 수익 창출에 나섰다고 합니다.

01.AI는 알려진 대로 딥시크 모델에 미세조정해 기업에 제공하는 ML옵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바이촨도 의료 분야 특화 모델에 집중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딥시크가 중국의 급성장하는 AI 산업의 모습을 얼마나 크게 바꾸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왕 티전 허깅페이스 엔지니어는 "중국 LLM 시장은 소수의 리더를 중심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라며 "딥시크는 많은 회사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보다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무리 애를 써도 딥시크 이상의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모델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는 "최고 수준의 모델이 있는데, 열등한 대안을 훈련하는 데 매년 수천만달러를 투자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알리바바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가 잇달아 딥시크 성능을 넘는다고 주장하는 오픈 소스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스타트업이 성능 경쟁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로써 '100개 모델의 전쟁'이라고 불렸던 중국의 LLM 경쟁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카이푸 01.CEO가 중국에서는 AI 모델 3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리고 이는 중국을 넘어 지금까지 세계를 주도했던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미국에서도 중국산 오픈 소스 모델 러시에 대한 경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25일 '딥시크의 성공 이후 중국이 AI 모델로 세계를 범람시킨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경고됐던 내용과 같습니다. 중국 기업의 오픈 소스 AI 모델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미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AI 시장을 교란하고 서구 기업들이 전략을 재평가하도록 강요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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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오픈AI나 구글 등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가격은 내리고 있습니다. 또 오픈AI는 딥시크보다 한차원이 높은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조직 개편까지 실행하고, 샘 알트먼 CEO는 개발에 집중할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에게는 올해 하반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으며, AI의 사용 패턴과 사업 측면에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 등은 당분간 오픈 소스가 따라오기 어려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분위기입니다.

또 미국이나 중국은 물론, 다른 국가의 스타트업들은 오픈 소스 공세에 맞서 결국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몇년간 AI 업계의 기준이었던 '좋은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제 일부 빅테크의 전유물로 넘어가고,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 시대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래서 딥시크의 진짜 영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이어 25일 주요 뉴스입니다.

딥시크로 LLM 개발 중인 크라우드웍스…"중국 정보 유출 가능성 없는데 오해 커"

딥시크로 해외용 B2B 한국어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크라우드웍스가 불필요한 오해에 휩싸였다는 내용입니다. 딥시크와는 전혀 접촉이 없고, 데이터 유출 가능성도 없으며, 국내용 모델도 아니라고 합니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사진=크라우드웍스)

"구글 'AI 검색'이 웹 사이트 트래픽 떨어뜨리지 않아"

AI 검색을 사용해도 기존 검색만큼 링크를 클릭한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그동안 AI가 사이트 내용을 요약해 주면, 웹사이트 방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의문에 대한 첫번째 연구 결과입니다. 따라서 AI 검색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인간 작업량'으로 계산하는 AI 벤치마크 등장..."AI 능력, 7개월마다 2배씩 증가"

AI의 일 처리 능력이 7개뭘 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몇년 뒤에는 인간이 한달 걸려서 할 일도 AI가 처리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AI 혼자 스타트업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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