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사흘 동안 주가의 19%를 날리는 등 사상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폰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말에는 아이폰 판매가 급증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주가가 3.7% 하락, 지난주에 이어 사흘간 하락률 19%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증발한 시가총액은 6380억달러(약 944조3676억원)에 달하며, 2001년 닷컴 버블 이후 최악의 3일 간 기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테슬라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도 1.5%~4.8% 하락했다. 하지만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이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된다는 이유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은 이번 상호 관세 조치로 54% 관세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관세가 발효되면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올리거나 추가 비용 부담을 안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USB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최고급 아이폰 가격이 현재 1199달러에서 약 350달러, 즉 30% 정도 인상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며 주말 미국의 애플 매장에는 아이폰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미국 소매점 중 일부는 지난 주말에 최근 몇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아이폰 출시 때와 같이 줄이 늘어서지는 않았으나, 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아이폰 가격이 오를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많은 사람이 시장 하락을 모두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른 것이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매그니피센트 7 자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애플이나 테슬라 등이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