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폭락했던 빅테크들의 주가가 90일 유예 조치로 반등했다. 그러나 하루도 안 돼 다시 하락세로 접어드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기존 104%에서 125%로 관세를 인상했다.
그러자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 회사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날에만 모두 1조달러(약 145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더했다. 중국 관세는 더 올랐지만,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까지 1998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마이클 애슐리 슐먼 러닝 포인트 캐피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유예로 인해 기업은 AI 확장 계획을 다시 추진할 여유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다음날인 10일 돌변했다. 전날 2013년 이후 최고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테슬라는 이날 7.3%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날 사상 두번째로 높은 상승을 기록한 나스닥은 4%가 내려갔다. 애플 4%, 메타 7%, 아마존과 엔비디아 5%, 마이크로소프트 2%, 알파벳 4% 등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기업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관세가 기술 기업의 자본 지출을 최대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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