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푸드테크 전문 누비랩(대표 김대훈)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테크 500'에서 11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으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푸드테크 500은 식품 기술에 특화된 데이터 분석 기업 포워드푸딩이 매년 선정하는 선도 기업 보고서다. 올해는 1420개 지원 기업 중에 2024년 기준으로 기업의 ▲사업 규모 ▲기술 영향력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상위 500곳을 선정했다.
누비랩은 비전 AI를 활용한 솔루션을 통해 학교와 병원 등 단체 급식 환경에서 식습관 개선과 영양 피드백, 운영 효율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2021년 푸드테크 500에서 328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157위에 올랐다.
올해는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누비랩 관계자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캠페인 및 헬스케어를 진행한 덕에, 전년 대비 지속가능성 점수가 37.09점에서 80.94점으로 2배 증가했다"라며 "또 미국 병원에 진출하고 비콥 인증을 받은 성과가 주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콥 인증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 비랩(B Lab)이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기업들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누비랩은 지난해 학교나 단체 급식에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한 데 기여한 것을 인정받아 이를 획득했다.
푸드테크 500에 1위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에이필사이언스가 선정됐다. 2위는 농산물 거래를 간소화하는 마켓플레이스 프로듀스페이, 3위에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단백질을 생산하는 네이처스 파인드가 올랐다.
국내에서는 배양육을 개발 중인 셀미트가 61위, 대체 단백질 전문 심플플래닛이 지난해에 이어 143위로 선정됐다.
김대훈 대표는 "이번 순위 상승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가치와 기술 방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급식 혁신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누비랩은 글로벌 푸드서비스 및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립병원인 알렉산드라 병원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해외 병원의 식단 품질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현지 헬스케어 기관들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