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과장 광고로 또 망신을 당했다. 미국의 광고 감시 기구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전미광고협회(BBB)의 국가광고부서(NAD)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해 대대적으로 선보인 AI 기능 마케팅에서 과장된 표현이 있었다며 수정 권고를 내렸다.
핵심 쟁점은 애플이 아이폰 16 출시와 동시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며 사용한 “지금 이용 가능(Available Now)”이라는 문구였다.
NAD는 이 문구가 ▲우선 알림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젠모지 ▲이미지 완드 ▲시리의 챗GPT 통합 등 모든 기능이 아이폰 16 출시와 동시에 제공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의 차세대 기능 중 하나인 ▲더 스마트해진 화면 인식 ▲개인 문맥 이해 ▲앱 간 작업 실행 등도 “지금 이용 가능”이라고 표시된 항목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지난해 10월 업데이트부터 순차 출시됐으며, 핵심 업그레이드로 예고된 시리의 고도화는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NAD는 또 애플이 작은 글씨로 표시한 주석과 면책 조항도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 오해를 막기에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해당 기능 출시가 지연됐음을 인정하고 마케팅 자료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모어 퍼스널 시리(More Personal Siri)’라는 프로모션 영상인데, 이는 현재 비공개 처리됐다.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NAD가 지적한 내용 중 일부는 현재 사용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협력 기회를 환영하며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과장 광고에 대한 지적은 올초부터 계속 이어졌다. 특히, 차세대 시리의 출시가 연기되며 애플 내부에서도 자체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문제로 AI 개발을 총괄한 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