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인해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생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생산을 넘어, 데이터 수집에 따른 인공지능(AI) 개발과 직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시장조사 전문 트렌드포스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중국에서 6개의 로봇 제조업체가 모두 1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여기에는 중국 간판으로 떠오른 유니트리를 비롯해 애지봇, 갤봇, 엔진 AI, 레주 로보틱스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총 45억위안(약 8787억원) 규모의 휴머노이드를 출하할 예정이다.

매출은 대단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의 하드웨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 제조업체 등 공급망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다른 국가가 가장 따라가기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또 다수의 로봇이 현장에 배치되며 여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에서 미국 등을 압도하게 된다. 데이터는 로봇 AI 개발의 핵심으로,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수집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하드웨어에서는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소프트웨어는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로 인해 중국에서 로봇 부품을 수입하기 어려워진 사이에, 중국에서는 본격적으로 AI 개발까지 가속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대해 "중국 산업의 기술적 과제가 드러난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 행사는 중국의 휴모니드 로봇 발전상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참가한 21대의 로봇 중 완주에 성공한 것은 6대에 그치는 등 기술적인 한계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은 로봇 기술을 과시하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24일부터는 중국 전자학회(CIE) 주최로 장쑤성 우시에서 로봇 종합 체육대회가 열린다.

유니트리와 애지봇을 포함, 샤오미 로보틱스와 UB테크 등 중국 주요 로봇 업체가 대부분 참가하는 이 행사에서는 단거리 달리기와 장거리 달리기, 축구, 농구와 같은 스포트 종목과 길 찾기 등 지능형 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진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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