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G1' (사진=셔터스톡)
유니트리 'G1' (사진=셔터스톡)

아마존이 배달원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산 로봇을 사용할 것이라는 데 대해 보안 위협이 지적됐다. 특히, 로봇은 정보 유출을 넘어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이 지적됐다.

디 인포메이션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유니트리(Unitree)를 포함한 다른 회사들로부터 하드웨어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함과 동시에 딥시크나 알리바바의 '큐원'과 같은 오픈 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가장 먼저 검토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하드웨어는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유니트리의 간판 제품인 G1은 지난해 출시 당시 1만6000달러(약 2170만원)에 판매됐고, 차기 모델은 1만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부품을 중국산으로 교체할 경우, 가격은 3분의 1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에 나선 미국 기업은 아직 없지만, 현재 제조가가 중국의 3배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아마존도 유니트리를 테스트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벌써 보안 위협을 지적하고 있다.

딥시크와 큐원 모델은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자체 서버에서 실행하면 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어진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다르다. 한 로봇공학자는 G1과 같은 로봇의 코드 어딘가에 중국 프로그래머가 로봇 원격 조종이나 데이터 추출 백도어를 숨겨도, 이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하드웨어 자체에 프로그램을 심지 않아도 나중에 소프트웨어를 통해 코드가 침투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통해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AI 모델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실 세계를 모니티링할 수 있을뿐더러 외부 조작 시 물리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이유로 중국도 미국에서 주문하는 하드웨어에 숨겨진 백도어가 있는지를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양쪽 모두 이런 우려를 표명할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는 자율주행차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로보택시 선두 주자인 웨이모는 중국 지커(Zeekr)의 전기차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결국, 중국 차량 대신 현대자동차나 일본 자동차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내 커넥티드 차량이나 지율주행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로봇용 하드웨어나 자율주행차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아마존이 중국 로봇을 사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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