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생명의 유산이 펼쳐질 정원의 무대에서 새로운 보존의 방향 모색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위원장 김준선)는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되는 2025 세계유산축전의 개막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선암사 전경
선암사 전경

'생명의 유산, 정원의 무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막식은 9월 12일,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일원에서 진행된다.

축전 3년 차를 맞는 순천시는 자연과 문화, 기술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유산 보존의 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개막식 공간은 도심 속 저류지를 정원으로 재해석하고, 아스팔트 도로 위를 잔디로 덮는 등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 공간을 무대로 순천갯벌(세계자연유산)과 선암사(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시청각적으로 풀어내며, 생명의 유산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개막식을 총괄할 윤기철 총감독과 함께 행사 연출을 맡을 대행사를 선정 중이다. 

제한경쟁(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모집 중인 해당 사업은, 6월 23일 제안서 접수를 마친 후 26일 제안평가위원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업체는 순천시와 협의를 거쳐 7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출 작업에 착수한다.

AI 시대의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축전은 단순히 전통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걸맞은 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기술이 인간의 기억과 기록을 대체하고 있는 오늘날, 문화유산은 과거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인류의 정체성과 삶의 지향점을 담는 매개체로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기계가 재현할 수 없는 정서, 역사, 자연과의 교감은 문화유산이 가진 본질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보존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록, 복원, 체험의 방식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이번 순천세계유산축전은 그러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실험장이 될 것이다.

호남 최초로 3년 연속 열리는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순천갯벌과 선암사를 중심으로 한 공연, 전시,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이 유산의 가치를 체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유산은 과거를 위한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책임이다. 순천시의 이번 축전이 '지켜야 할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갈 가치'로서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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