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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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의 구조변경 협상이 핵심 쟁점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지며, MS가 협상에서 철수할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은 협상이 결렬돼도 아쉬운 것이 없다며 "선의로 협상에 나서 주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MS가 오픈AI와의 협상에서 향후 지분 비율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는 MS의 동의를 받아야만 비영리 구조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는 자금 조달과 IPO(기업공개)를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합의해 줘야 하는 최대 주주 MS와 8개월째 줄다리를 하고 있다. MS는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번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지분을 받을지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다. 논의된 지분 비율은 20%에서 49%까지 다양하지만, 여전히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 계약의 주요 조항도 재검토 중이다. MS의 오픈AI 소프트웨어 독점 판매권, 인프라 우선권, AI가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인공일반지능(AGI)’ 도달 전 지식재산권 선 접근권 등이 수정 혹은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MS는 기존 계약을 근거로 2030년까지 오픈AI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오픈AI의 기술 독점 판매권, 매출의 최대 20% 수익 배분(92억달러 한도), 그리고 클라우드 인프라 우선 제공권 등이 포함,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한 MS 관계자는 “현재 계약만으로도 우리는 만족하며, 필요하다면 그대로 2030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오픈AI는 기업 구조 전환이 무산되면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최대 2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

협상이 장기화하며 최근 양사의 긴장감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다. 연일 양사의 날 선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주초에는 오픈AI가 MS의 독점적 지위가 반경쟁적이라는 문제 제기까지 검토했다는 소식에 이어, 구체적으로 제시한 지분과 MS에 포기를 요구한 사항들이 공개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MS는 “우리는 선의로 협상하고 있을 뿐”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오픈AI는 협상에 성공하더라도 델라웨어와 캘리포니아주의 승인을 받아야 기업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또 내년 3월 열릴 일론 머스크 CEO의 소송 결과에 따라 공익 법인 전환이 취소될 수 있다.

MS와 오픈AI는 “우리는 놀라운 AI 도구를 함께 개발해 온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라며 “협상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라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실제 협상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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