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팀 구축을 위해 직접 수백명에 달하는 인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이를 믿지 못하는 개발자들이 사기라고 오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최근 몇개월 동안 수백명의 AI 연구자와 엔지니어, 스타트업 창업자 등에게 직접 이메일과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 메타의 새 AI 조직 합류를 제안했다.
그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깜짝 놀랐으며, 일부는 실제 메시지인지 믿지 못해 며칠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인재 영입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여러 곳도 인수를 추진했다. 이제까지 알려진 곳은 알렉산드르 왕 CEO을 포함한 스케일 AI와 일리야 수츠케버의 SSI, 미라 무라티의 싱킹 머신즈 랩,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의 퍼플릭시티 등이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는 이날 그는 AI 스타트업 런웨이와의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동영상 생성 AI 대표 스타트업인 런웨이는 기업 가치가 30억달러(약 4조원)를 돌파했다.
이처럼 저커버그 CEO는 라마 4의 실패로 상당히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요 연구원을 영입하거나 붙잡기 위해 CEO나 창립자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알려졌어도, 저커버그 CEO처럼 혼자 수백명을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 노력과 막대한 보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재들은 메타의 AI 부문 내부 구조 혼란과 신뢰 문제로 합류를 꺼린다고 전해졌다. 올해 메타는 AI 모델 성능과 관련해 리더보드를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차세대 주력 모델 공개 일정도 연기되면서 기술적 신뢰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여기에 메타 내부에서는 AI 조직이 잦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누가 책임자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영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중 일부는 메타행을 확정했다. 또, 현재는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와 다니엘 그로스 SSI 공동 창립자 등 거물들과 영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