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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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290억달러(약 39조57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자금 조달에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메타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30억달러의 지분 투자와 260억달러의 대출로 구성될 예정이며, 메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KKR, 브룩필드, 칼라일, 핌코 등 대형 사모펀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메타는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지정해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 중이며, 발행되는 부채가 거래 가능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미 지난 2월 블룸버그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당시에는 메타가 아폴로와 3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뿐 아니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연초 데이터센터 공급이 수요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관세로 인해 데이터센터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말도 등장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아마존이 앤트로픽을 위해 2.2기가와트(GW) 규모의 초거대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메타는 인재 영입에도 돈을 퍼붓고 있다.  알렉산드르 왕을 ‘슈퍼인텔리전스’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스케일 AI에 150억달러(약 20조5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일부 핵심 연구원들에게는 1억달러에 달하는 급여 패키지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인재 영입 모두에서 역대급 투자에 나서고 있다. 메타의 최신 대형언어모델(LLM) ‘라마 4는 기대에 못 미쳤고, 플래그십 모델 ‘베히모스’의 공개도 지연된 상태다. 

지난 1월 저커버그 CEO는 올해 650억달러(약 88조7000억원)를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는 연간 자본 지출 전망을 기존보다 최대 10% 상향 조정한 640억~720억달러 수준으로 발표했다.

또 이달에는 일리노이주의 원자력 발전소 전력을 향후 20년간 구매하는 계약과 함께, 청정에너지 기업 인베너지와도 4건의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서 민간 자금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는 메타 외에도 오픈AI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루아울은 텍사스에 15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합작법인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5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회사채나 은행 대출을 대신해 사모펀드가 제공하는 이른바 ‘맞춤형 자금조달’이 최근 대형 기업 사이에서 인기다. 이는 종종 특수목적법인(SPV)이나 합작투자(JV) 형태로 구조화되며, 자산운용사는 해당 법인의 소수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기업은 자산을 출자하는 대신 부채 또는 지분 형태의 자금을 유치한다.

이런 구조는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현금 흐름을 자산운용사와 기업이 나누도록 설계된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를 회계상 부채로 처리하지 않도록 구성함으로써 재무제표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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