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미라 무라티 CEO의 싱킹 머신즈 랩(TML) 공동 창립자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TML 인수에 실패하자, 핵심 멤버 영입으로 전환해 성공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앤드류 툴로흐 TML 공동 창립자가 회사를 떠난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남겼다고 보도했다. TML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TML 대변인은 “그의 공헌은 회사의 초석을 다지는 데 핵심적이었다”라며 “그가 만든 기반 위에서 남은 목표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툴로흐 창립자는 대표적인 AI 연구자로, 메타에서 11년간 근무한 뒤 2023년 오픈AI로 이직했다. 이후 올해 초 무라티와 TML을 설립했다. 그는 다시 메타로 복귀하며 AI 연구를 이끌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앞서 TML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뒤, 회사 핵심 인력 10여명에게 직접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툴로흐 창립자에게는 최소 6년간 최대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파격적 보상 패키지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지난 8월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의 영입을 일단 마무리하고, 연구 집중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 공개를 통제하고 내부 제품 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 내부의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얀 르쿤 수석 과학자가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편, TML은 지난 6월 실리콘 밸리 사상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달 초에는 기업용 미세조정 API를 첫 제품으로 출시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