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관광 도시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은 ‘웹드라마 마케팅’에서 다시 한 발짝 나아갔다.
26일, 여수시는 여수문화홀에서 시민과 언론인, SNS 서포터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 번째 관광 웹드라마 '그림자'의 시사회를 열고 공식 공개에 들어갔다.
'그림자'는 도전과 실패를 겪으며 성장하는 MZ세대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낸 휴먼 드라마로, "어둠 속에는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는 빛의 산물"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기에 여수의 아픈 근현대사 중 하나인 '남면 이야포 사건'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서사 속에 녹여내 지역적 의미와 몰입도를 더했다.
이번 웹드라마는 여수시 공식 유튜브 채널 '힐링여수야'에서 전편이 공개됐으며, 오는 7월부터는 OTT 플랫폼 '딜라이브 OTT'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10편의 웹드라마, 여수 관광의 '새로운 얼굴'
여수시는 2015년 '신지끼의 사랑이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편의 관광 웹드라마를 제작해왔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지역 홍보 영상이 아닌, 스토리와 연출, 연기력이 결합된 단편 콘텐츠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멜'(2024), '윤슬: 그 빛나는 날들', '마녀상점' 등은 이탈리아 오니로스 필름 어워즈, LA웹페스트, 서울웹페스트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202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여수시가 '국제 웹드라마 영화제'를 개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9월 3일에는 그 명성을 잇는 '제2회 국제 웹드라마 영화제'가 여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여수시는 영상 콘텐츠가 도시 브랜딩과 관광 유치 모두에 효과적인 수단이라 판단하고 꾸준히 웹드라마를 제작해왔다.
시 관계자는 "'그림자'는 여수의 관광 자원을 배경으로 고퀄리티 영상미와 깊이 있는 스토리를 담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며 "여수를 세계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드라마는 기존의 지면·영상 광고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대에 맞춘 새로운 관광 홍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수는 이 흐름을 선도하며 문화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관광 콘텐츠 도시로 발돋움 중이다.
'그림자'는 단순한 한 편의 영상이 아닌, 여수시가 장기적으로 구축해온 문화관광 플랫폼의 최신 결과물이다. 자연과 역사,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세계로 나아가는 여수의 도전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