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와 행정안전부는 제7회 섬의 날 행사의 개최지로 전남 여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8월 6일부터 4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전국 섬을 보유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쳐, 전문가 심사와 현장·발표 평가를 통해 이루어졌다.
심사에서는 ▲교통 접근성 ▲숙박·관광 인프라 ▲국제행사 개최 경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의 연계 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었고, 여수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함께 있는 도시로, 365개의 크고 작은 섬을 품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K-관광 섬으로 주목받는 거문도, 남해안 명품 트레킹 코스인 금오도 비렁길, 바다 위의 정원박물관 손죽도, 예술 치유의 섬 장도 등이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특히 올해(2025년 기준) 행안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에도 대경도, 안도, 백야도, 낭도, 하화도 등 여수의 9개 섬이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대표 섬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섬의 날'은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매년 8월 8일)이다. 숫자 8은 무한대를 뜻하는 기호(∞)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섬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날에는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전시, 체험, 문화행사가 열리며 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보전과 발전의 필요성을 알린다.
2026 섬의 날과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시너지
2026년에 여수에서 섬의 날과 세계섬박람회가 함께 열리게 되면서, 여수는 단순한 국내행사 개최지를 넘어 글로벌 해양관광·섬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전 세계 섬들의 생태, 환경, 문화, 관광을 소개하고 섬이 직면한 기후변화, 해양 생태계 보존 등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다.
섬의 날과 세계섬박람회는 단순히 축제나 관광 행사가 아니라, 섬이 지닌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지향해야 할 주요 과제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섬의 가치 재발견과 보존 → 섬은 바다 위의 작은 땅이지만, 지구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희귀한 동식물과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차원에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즉, 박람회와 섬의 날을 통해 섬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생태적 중요성과 보존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두 번째, 섬 주민과의 상생 → 섬에는 여전히 많은 주민이 살고 있으며, 그들의 삶과 문화가 섬을 지탱하고 있다. 삶의 질 개선 차원에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섬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전통과 문화의 존중'으로 섬마다 고유한 민속과 전통, 생활방식이 있는데, 이를 보존하면서 발전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관광객과 주민, 외부와 내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글로벌 관점에서 섬의 역할 강조 → 섬의 중요성은 한국 안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크고, 그 의미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위기 최전선이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로 가장 먼저 위협받는 곳이 바로 섬이므로, 문화·관광의 글로벌 허브로서 각국의 섬들과 협력하고,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키울 수 있다.
세계섬박람회와 섬의 날을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한국의 섬이 글로벌 섬 문화와 환경 보존의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생태·문화·관광의 균형 발전 → 섬은 관광지로서의 매력뿐 아니라, 생태 보존과 문화 전승이라는 중요한 가치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자연과 문화가 훼손될 수 있기에 '과잉개발 방지'가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적정 수준의 관광객과 환경을 고려한 개발로, 섬의 매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생태계 보전, 주민의 삶, 관광 활성화가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발전'이 필요하다.
여수는 세계 속에 섬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닌 도시다. 이번 섬의 날과 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의 상징성(국립공원, 다도해, 역사·문화 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섬관광 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이 섬 보전과 활용의 모범국가임을 선도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여수가 대한민국 대표 섬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섬의 가치가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섬의 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섬의 환경·생태적 가치, 관광과 보전의 균형, 주민과의 상생, 국제적 교류 등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논의와 실천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여수는 섬과 해양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