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

“2021년 AI 스튜디오스 서비스를 오픈했을 때만 해도 AI 영상 생성은 생소한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한 용도가 생긴 것은 물론, 다각적인 수익화를 시도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설립해 금융권의 챗봇을 제작하던 된 딥브레인AI는 2021년 디지털 휴먼 기반의 영상 제작 서비스 ‘AI 스튜디오스(AI Studios)’를 론칭했다. 이후 한동안은 방송사의 'AI 아나운서'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에는 '챗GPT'가 등장하기도 이전이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영국의 신디시아나 이스라엘의 D-ID 등이 유명인들의 디지털 휴먼으로 해외 토픽에 오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매일 접속 중이며, 특히 북미와 유럽 쪽에서 유료 사용자가 많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덕분에 앞선 기술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웹캠을 활용해 1분 정도만 촬영하면, 사용자를 닮은 디지털 휴먼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런 ‘커스텀 아바타’ 기술이 "타사 대비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라며 “오랜 기간 디지털 휴먼을 연구해 온 만큼 인물 표현이 자연스럽다는 평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기술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영상 제작과 편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무자들이 큰 편의를 느끼고 있다”라며 “구체적으로 대학교 강의 영상, 사내 교육 영상 제작은 물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편집 과정 등 실용적인 특화 서비스”라고 말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비오 3'나 런웨이 등은 최근 할리우드 등 영화 제작 쪽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지만, 이에 앞서 동영상 생성 AI의 실수요가 가장 먼저 등장한 분야는 강의나 교육 영상 등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딥브레인AI는 이 분야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 중 하나다. 

매출 상승은 물론, 사업 영역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브 커머스’다.

이는 인플루언서가 SNS에서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방송마다 실제 촬영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와 닮은 AI 휴먼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 딥브레인AI의 자연스러운 커스텀 아바타 기술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선제적인 서비스 출시를 통해 표정이나 모션 등 인물 관련 데이터를 대량 축적해 온 것은 물론, 영상 편집 및 제작에 특화된 실용적인 서비스 구조까지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시네마틱 영상 생성’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한 ‘AI 스튜디오스 4.0’이 그 결과다. 자체 제작 AI 휴먼 데이터(동영상) 1억2900만개를 기반으로 구축한 동영상 생성 AI다.

다른 동영상 AI와 달리, 디지털 휴먼을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해 온 만큼 인물 묘사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점은 해외의 유명 동영상 생성 AI 모델과 비교해도 차별화된다”라며 “AI 아바타 기술을 동영상 모델에 결합하면 더 생생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I 스튜디오스 4.0을 활용해 생성한 영상 (사진-딥브레인AI)
AI 스튜디오스 4.0을 활용해 생성한 영상 (사진-딥브레인AI)

시네마틱 영상 생성의 기획과 개발에는 10개월이 걸렸다. 50여명의 인력이 참가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 결과는 영상의 퀄리티가 말해 준다.

이 회사 역시 디지털 휴먼의 ‘아이덴티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생김새의 일관성 및 통일성을 의미한다. 역시 그동안 축적한 AI 휴먼 관련 기술로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활용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딥브레인AI의 기술이 강의 영상 등에 집중됐던 것은 ‘변동성’이 비교적 작은 영상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네마틱 영상 생성을 활용하면 기존 강의 영상의 표현력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용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AI스튜디오스 4.0으로 생성한 영상 결과물 (사진=딥브레인AI)
AI스튜디오스 4.0으로 생성한 영상 결과물 (사진=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는 이처럼 기술은 물론, 이를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당시, AI 스튜디오스 관련 게시물에 대한 SNS의 반응이 아직도 기억난다”라며 “반은 ‘가짜’라며 믿지 않았고 나머지 절반은 놀랍고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최근 비오 3 등 동영상 생성 AI의 성능이 무서운 속도로 좋아지며 역시 비슷한 반응이 나오지만, ‘놀람’은 잠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후 이어지는 고민은 이런 기술력을 실무에 어떻게 이용할지, 어떤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딥브레인AI는 늘 국내에서 시장을 주도해 왔다”라며 “디지털 휴먼에 이어, 시네마틱 영상 생성 시장에서도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딥브레인AI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 2027년 상장이 목표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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