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삼성전자 MX 부문 사장이 9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최원준 삼성전자 MX 부문 사장이 9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귀걸이나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 사장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AI는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더 빠르게 소통하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9일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이벤트 직후에 이뤄졌다.

그는 "우리는 착용 가능하며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새로운 장치는 안경이나 귀걸이, 시계, 반지, 그리고 때로는 목걸이처럼 착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2월 갤럭시 S24를 시작으로 휴대폰과 시계, 스마트링 등에 AI를 탑재했다. 또 올해 안으로 구글 및 퀄컴과의 협력으로 헤드셋 '무한'과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언은 CNN이 최 사장에게 귀걸이나 펜던트, 팔찌 등 스마트 주얼리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묻는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따라서 이런 제품이 반드시 출시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삼성이 다양한 장치를 검토 중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는 새로운 장치가 단독으로 AI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의 보조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스마트 안경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안경을 쓰면 외모가 변한다는 이유로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그래서 다른 기기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애플과도 흡사하다. 애플 역시 아이폰에 AI를 탑재한 뒤 스마트 안경과 데스크톱형 로봇, 스마트 홈 기기, 이어버드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웨어러블을 출시하면 휴대폰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타사 제품이 아닌 삼성의 제품 라인업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출시된 휴대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 링과의 연계에서도 드러났다.

또 AI 음성 비서의 발전으로 텍스트 입력이 점점 필요 없어지는 등 웨어러블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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