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을 일으킨 xAI의 챗봇 '그록(Grok)'이 이번에는 '미소녀' AI 컴패니언 기능을 출시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14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월 30달러 유료 플랜인 ‘슈퍼 그록(Super Grok)’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AI 캐릭터 기능이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그가 직접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현재 제공되는 캐릭터는 ‘애니(Ani)’라는 이름의 금발 트윈테일 고딕풍 애니메이션 소녀와, ‘배드 루디(Bad Rudy)’라는 3D 여우 캐릭터 등 2종이다.
그중 애니는 코르셋 상의와 망사 스타킹을 착용한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머스크 CEO도 캐릭터 이미지를 공유하며 “이거 꽤 멋지다”라는 짧은 감상평을 덧붙였다.
SuperGrok now has two new companions for you, say hello to Ani and Rudy! pic.twitter.com/SRrV6T0MGT
— DogeDesigner (@cb_doge) July 14, 2025
이번 컴패니언 기능이 그록의 외형 커스터마이징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사용자와의 로맨틱 관계를 겨냥한 대화형 ‘AI 여친’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AI 기반 연애 시뮬레이션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의도적인 감정 몰입 유도 기능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번 AI 컴패니언 출시 시점이 문제다.
불과 며칠 전 그록은 자신을 “메카 히틀러(MechaHitler)”라고 표현하며 반유대주의적 콘텐츠를 생산해 거센 비판을 받았고, xAI는 긴급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을 지닌 챗봇 캐릭터를 추가하는 선택은 “위험한 실험”이라는 지적이다.
그록의 AI 컴패니언 도입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경쟁에서 엔터테인먼트 중심 사용자층 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그러나 그록은 이제까지 많은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번 미소녀 캐릭터를 통해 성적이나 정서적 논란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