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논란을 일으킨 '그록'의 인공지능(AI) 컴패니언 2종에 이어, 여성 사용자를 겨냥한 새로운 AI 캐릭터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성인용 AI 서비스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머스크 CEO는 16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xAI가 여성 사용자들을 겨냥한 남성 AI 컴패니언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컬렌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크리스천 그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고스(Goth) 스타일의 남성 버전이다. 그는 “어두운 분위기의 흑발 남성으로, 감성적이며 강렬한 성격을 가졌다”라고 소개했다.
앞서 xAI는 '애니(Ani)'와 '루디(Rudi)'라는 AI 컴패니언을 출시, 논란을 일으켰다.
'AI 여친' 역할을 맡은 애니는 노출이 심한 의상과 성적인 대화로 일부의 비난을 받았다. 판다인 루디는 '배드 루디'라는 옵션을 통해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인 남성 캐릭터 역시 성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 속 두 남성 캐릭터의 성향도 이에 어울린다.
또 머스크 CEO는 AI 남성 캐릭터의 이름을 공모 중인데, 팬들 사이에선 ‘스타워즈’의 카일로 렌(Kylo Ren)과 닮았다는 의견에 따라 ‘카일(Kyle)’이 어울린다는 말도 나왔다.
His personality is inspired by Edward Cullen from Twilight and Christian Grey from 50 Shades https://t.co/w5ZvBzDcKa
— Elon Musk (@elonmusk) July 16, 2025
이번 일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그록의 본격적인 성인용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xAI는 최근 ‘풀스택 엔지니어 - 와이푸 전담(Fullstack Engineer - Waifus)’이라는 이색 채용 공고도 냈다. 와이푸는 일본 애니메이션 팬 사이에서 '2차원 와이프(wife)'를 뜻하는 말이다.
공고에는 "우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인류의 지식 추구를 돕는 AI 시스템 구축이라는 비전으로, 사용자들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애니메이션 스타일 AI 캐릭터를 개발하는 직무"라고 소개됐다.
이 직종이 모든 역량을 와이푸 개발에 집중하지는 않겠지만, 다수의 성인용 AI 캐릭터가 추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xAI는 지난 2월에도 그록의 음성 모드에 '언힌지드(Unhinged)'와 '섹시(Sexy)'라는 18세 이상 사용가 모드를 추가했다. 언힌지드 모드에서 챗봇은 비명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섹시 모드에서는 성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
따라서 이번 사례는 AI 챗봇에 본격적인 성인 서비스가 시작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9금 서비스는 수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니나 루디는 월 30달러의 프리미엄 서비스에만 제공하며, 사용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오픈AI도 성인용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해 12월 X를 통해 성인 모드를 개발 리스트에 포함했다고 밝혔으며, 오픈AI는 1월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가 연령에 적합한 맥락에서 에로티카와 잔혹한 장면을 생성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그록의 성인 음성 모드가 공개된 바로 다음 날에는 '성인 모드가 필요한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많은 사용자의 요청이 있었으며, 창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