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덱스 팀. 가장 왼쪽이 프렌치-오웬이다. (사진=X, Calvin French-Owen)
오픈AI 코덱스 팀. 가장 왼쪽이 프렌치-오웬이다. (사진=X, Calvin French-Owen)

오픈AI에서 코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코덱스'를 개발했던 캘빈 프렌치-오웬이라는 엔지니어가 3주 전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례적으로 그는 1년 동안 일하며 느낀 점을 담은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여기에는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내부 이야기들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우선 그는 지난해 5월 오픈 AI에 입사해 코덱스를 개발했으며, 프로젝트를 마친 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창립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는 고객 데이터 스타트업 세그먼트(Segment)의 공동 창업자로, 2020년 트윌리오(Twilio)에 32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오픈AI가 지난 1년 동안 정신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입사하던 당시 직원은 1000명이었으나, 1년 만에 3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회사가 성장하면 "의사소통 방법, 보고 체계, 제품 출시 방법, 조직 관리법, 채용 프로세스 등 모든 것이 망가지기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직원 3000명의 대기업이 아닌, 작은 스타트업을 여러개 모아놓은 것 같은 형태로 운영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렌치-오웬은 엔지니어 8명, 연구원 4명, 디자이너 2명, 출시 담당자 2명, 제품 관리자 1명으로 구성된 그의 팀이 어떻게 코덱스를 7주 만에 완성하고 출시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구조의 장점은 의사결정이 빠른 것은 물론, 방향을 180도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는 오픈AI가 "실력 중심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리더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승진했으며, 뛰어난 역량을 가진 리더 중에서도 전체 구성원 앞에서 발표하거나 정치적 책략을 부리는 데는 능숙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제품 출시 과정은 "마법 같았다"라고 감탄했습니다. "그저 제품이 왼쪽 사이드바에 표시되는 것만으로 이렇게 즉각적인 반응을 얻은 제품은 본 적이 없다"라며 "바로 그것이 챗GPT의 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내부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는 보도도 확인됐습니다. 내부에서는 매우 엄격한 감시를 받으며, 정보 유출에 민감해 비밀주의 문화가 형성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X(트위터)의 반응에 민감한 편으로, "친구 한명이 '이 회사는 트위터 분위기로 돌아가네'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라고 썼습니다.

그는 오픈AI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안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남겼습니다. 실제로 이제까지 오픈AI에 불만을 품고 떠난 일부 직원들은 대부분 회사의 안전 프로세스를 비판해 왔지만, 그는 AI 안전이 "생각보다 훨씬 진지한 분야"라며 "수억명이 의학적 조언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목적으로 LLM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개발자들은 인지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오픈AI가 자주 비난을 받지만, 내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소비자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픈AI는 가장 눈에 띄는 곳이고, 결과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픈AI를 하나의 거대한 조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며, 로스앨러모스처럼 첨단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이 모인 단체"에 비유했습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매우 다른 목표와 관점을 갖게 됐지만, 더 오래 근무할수록 '연구소'나 '선한 비영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진=셔터스톡)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진=셔터스톡)

처음에는 오픈AI에 합류하는 게 좀 걱정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고, 상사가 생기고, 훨씬 더 큰 조직의 일부가 된다는 게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1년간 모델이 어떻게 훈련되는지에 대한 직관을 구축했으며, 놀라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배웠고, 훌륭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창업자이지만 회사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오픈AI와 같은 대형 랩 중 한곳에 합류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까지 했습니다. 이는 최고의 칭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관심을 끈 것은 그동안 오픈AI의 내부 모습은 대부분 비판 위주였으며, '날 것'으로 직원들이 느낀 바는 거의 전해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오픈AI의 모습 중 일부는 다른 스타트업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또 일부는 오해도 컸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즉, 경영진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직접 모델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은 AI의 영향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며칠 전 소개해 드린 '포스트 머니(post-money)', 즉 돈에 좌우되지 않는 수백명의 인재들이 실리콘 밸리에 있다는 내용과 흡사합니다.

이들을 영입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비전과 리더십 스타일 등이 필수라는 내용입니다.

이어 15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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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AI)
(사진=x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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