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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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 전문 센서타워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의 모바일 앱이 글로벌 9억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4월 전 세계 챗GPT가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같은 오픈AI 기술로 제작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입니다. 코파일럿 모바일 앱은 같은 기간 7900만회 다운로드로, 챗GPT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국내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최신 자료에도 챗GPT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038만여명, 코파일럿은 13만6800여명으로 10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코파일럿은 정체성부터 헷갈리는 상태입니다. MS는 오픈AI 독점 계약에 따라 모델을 가져와, 코파일럿이라는 브랜드로 3가지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첫번째는 코딩 어시스턴트인 '깃허브 코파일럿'이며, 두번째는 기존 오피스 제품군에 탑재된 코파일럿이며, 마지막이 소비자용 개인 비서로 개발된 코파일럿입니다. 다운로드 7900만회는 마지막 소비자용 챗봇의 통계치입니다.

깃허브 코파일럿과 업무용 코파일럿은 MS의 기존 시장 점유율에 따라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깃허브 코파일럿은 현재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코딩 어시스턴트로 알려졌습니다. 젤리피쉬라는 미국 기업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42%가 깃허브 코파일럿을 사용하며,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가 2위(32%), '코드위스퍼러'로 알려진 아마존의 Q와 바이브 코딩으로 유명한 커서가 각각 298.4%로 공동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센서 타워는 전체 생성 AI 챗봇 시장에서 코딩 프롬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에는 44%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29%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코딩 시장이 축소됐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 챗봇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챗GPT가 사용자 기반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코파일럿의 성장률은 주요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이는 MS에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4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에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MS의 소비자용 챗GTP 도입은 실패로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2023년 초에는 챗GTP를 '빙 검색'에 통합하고 구글과의 AI 검색 대결을 유도했으나, 결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후에도 소비자용 챗봇 시장에서 별 성과를 못 내자, MS는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인플렉션에서 거금을 들여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결국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MS 창립 50주년을 맞아 소비자용 코파일럿을 '인생의 동반자(Companion)'라고 홍보하며 좋은 기술을 다 가져다 붙이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사진=MS)
(사진=MS)

그리고 모바일에는 구글이라는 막강한 선두 주자가 버티고 있습니다. 코파일럿에 제아무리 좋은 기능을 다 가져다 붙여도, 자체 기술을 갖춘 구글의 '제미나이'를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이제는 생산성 도구인 코파일럿도 파트너인 오픈AI에 추격을 당하게 됐습니다. 오픈AI는 최근 빠르게 챗GPT에 생산성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MS의 워드나 엑셀과 같은 앱이 없어도 챗GPT에서 관련 문서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치명적입니다. 이는 MS의 가장 큰 사업 기반 중 하나인 오피스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챗GPT를 사용하면 오피스 제품군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MS는 오피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과의 번들링이나 보안 기술 등으로 기업 이탈을 막아 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많은 사무직 근로자가 챗GPT를 선호하며, 상사에게 직장 사용을 허락해 달라고 조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기업은 코파일럿과 챗GPT를 모두 테스트하고 직원 의견을 수렴한 뒤 둘 중 하나를 사용할지, 아니면 둘 다 사용할지 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직장에서는 코파일럿을 사용하던 사람들도 퇴근 후에는 챗GPT를 꺼내 든다는 사실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분석하려면 xAI의 '그록'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컴퓨터 화면에 코파일럿이 뜨는 것은 대부분 실수로, 아전에는 컨트롤 키였던 것을 눌렀기 때문"이라는 사용자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MS는 그동안 AI 붐으로 인해 큰 이득을 봤습니다. 올해에도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언젠가는 클라우드나 B2B를 넘어 B2C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분석가는 "MS가 앞서지 못하면,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무조건 앞서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MS가 오픈AI 기술을 2030년 이후에도 사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코파일럿과 같은 모습이면, 사용자 저변 확대 면에서 기대할 것이 크게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생산성 도구의 위치까지 위협받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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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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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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